강이 빛나는 밤에
백제문화제의 밤 이야기
백제문화제의 밤 이야기
흔히 우리는 아름다운 밤에 취할 때 이렇게 노래한다. “별이 빛나는 밤에~♪” 그렇다면 공주와 부여의 밤은 어떨까? 백제문화제에 맞춰 방문한다면, 별이 빛나는 밤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별들이 가득한 하늘보다 아름다운 연등이 떠다니는 금강의 풍경에 매료될 테니까.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백제문화제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야경이다. 어둠 속 조명이 켜지면 멋진 풍경이 살아나고, 고요함 속 활기가 피어나는 진정한 피크 타임! 알고 나면 그냥 잠들기 아쉬운 백제문화제의 밤 이야기. 낮보다 밤이 더 즐거운 백제문화제에 빠져보자.
01.
금강 위에 펼쳐진 빛의 예술, 백제의 야경
백제문화제에서 추천하는 공주의 로맨틱코스
백제문화제 축제→하숙마을(숙박)→원도심&카페→중동성당→풀꽃문학관→무령왕릉→한옥마을
뻔한 이야기지만, 빛은 어둠 속에서 더욱 찬란하다. 그래서 아마도 축제 야경의 원동력은 99% 조명이나 등불의 힘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백제문화제에서 주력하는 조명은 등불이다. 지류(紙類)로 만든 조형물 안에 불을 밝혀 모습을 나타내는 그런 등불 말이다. 그것들은 금강의 물결 위나 미르섬에도, 부교나 공북루 인근에서도 밤이 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명 하나가 예술이 될 수 있고, 조명이 모이면 그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한 시간이었다.
02.
재차 말하지만, 백제문화제의 조명이 어우러져 연출한 밤 풍경은 장관이었다. 개인적으로 야경이 가장 좋았던 장소로는 공주와 부여의 부교 위, 공주의 금강교 위를 꼽고 싶다. 부교 위를 걸으면 옛 백제시대 왕과 신하, 백제 고대 유물 등의 모형을 갖춘 조명들이 강물 위에 넘실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고요한 밤에 보고 있노라면, 마치 찬란한 백제시대 영혼들이 강물 위에 되살아난 것만 같았다. 어두운 밤이 되면 금강 위로 왕실행차를 나서는 백제시대의 넋들, 찬란하고 화려하다. 금강교 위에서는 그곳에 올라야만 진정 아름다운 미르섬의 야경과 이색적인 조형물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공주시 심벌, 백제문화제 심벌 등 상징성을 띠는 조명들이 ‘미스터리 서클’처럼 거대한 모습으로 불을 밝혔다.
03.
대백제 교류왕국의 사신단, 퍼레이드를 펼치다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조명을 자랑하는 퍼레이드 또한 놓칠 수 없다. 공주에서는 찬란했던 교류왕국 백제의 위용을 재현하여 백제문화의 위상을 자랑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퍼레이드의 선두에는 신명 나는 가락을 연주하는 사물놀이패가 앞장섰다. 그리고 수십 여 대의 퍼레이드카와 수백 명의 퍼레이드단이 뒤를 따르며, 축제를 찾은 이들에게 인사했다. 퍼레이드카 위에는 해외 사신단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들이 자리하여 위용을 드러내기도 했다. 필리핀 사신단의 퍼레이드카에는 야자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인도는 코끼리, 중국은 봉황, 중국은 달마대사와 함께 행차했다.
04.
백제문화제에서 추천하는 부여의 로맨틱코스
백제문화제 축제→부여관광호텔(숙박)→백제문화단지→궁남지→성흥산 사랑나무
부여에서 펼쳐진 퍼레이드의 주제는 백제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백제금동대향로! 향로의 멋진 모습처럼 퍼레이드 하는 이들의 복장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 화려함은 선녀의 복장과 같았고, 흥겨운 분위기는 잔칫날 사대부집과 같았다. 특히나 보부상의 행색을 갖춘 이들이 부여의 전통놀이인 길놀이를 선보여 신바람을 더해주었다. 관람객들은 관람하는 것을 넘어 흥에 취해 따라 걷기 시작했다. 환호하며 손을 흔들거나 퍼레이드단과 교감했다. 마침내 관람객들은 퍼레이드의 대열에까지 합류하여 행진하며, 하나 되어갔다. 퍼레이드로 시작한 하나의 행사가 온국민 대행진으로 변하여 화려하게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05.
무대의 열기 식을 새 없었던, 백제의 밤
밤에 벌어진 주요한 공연들은 주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축제 기간 동안 거의 매일 밤 펼쳐졌다. 면면을 살펴보면 하나 같이 놓치기 아까운 공연들이었다. ‘공주에서는 제11회 충남예술제 개막식’, ‘백제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 3주년 기념 축하쇼’, ‘백제문화제기념 비타민 콘서트’ 등 백제문화와 충남의 위상을 드높이는 즐거운 이벤트였다. 부여에서 역시 주 무대의 열기가 식을 줄 몰랐다. ‘백제천도! 사비왕궁대연회’, ‘백강전투 참전국 초청공연’, ‘웃는날 좋은날 코미디쑈’ 등 이색적인 공연이 벌어지니 매일 찾아가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랄까. 언제든 방문하기 편리한 지역의 인근 주민들이 부러워질 지경이었다.
06.
거대한 멀티미디어쇼 스크린의 크기는 얼마일까요?
무려 구형스크린은 15m, 워터스크린은 30m!
멋진 공연을 펼쳐 보인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첨단의 과학기술과 백제의 예술이 어우러져 선보인 멋진 퍼포먼스를 금강 변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백제문화제에서는 워터스크린, 영상, 음향, 특수조명, 불꽃을 활용하여 이색적인 ‘멀티미디어쇼’를 선보였다. 금강 변에 설치된 스크린에 영상과 특수조명을 쏘아 백제의 이야기를 전달하여 관람객들의 즐거운 재미와 감동을 유발했다. 15분간 펼쳐진 쇼에서는 백제 역사 속 신화적 인물 미마지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 필자는 사실 돌이켜보면, 영상이 준 퍼포먼스가 너무 강렬하여 어떤 이야기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08.
‘멀티미디어쇼’는 이번 문화제를 준비하는 주최 측에서 가장 고대하고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 아닐까. 옆에서 관람한 이들의 대화를 우연히 들은 바를 전하자면 “내가 저런 것 만들어봐서 알지, 저거 만든 사람 야근 많이 했을 것”이라고 한다. 웃기고 슬프지만 그만큼 훌륭한 작품성을 보여줬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감동하고, 박수를 보냈던 순간을 돌이켜보면 ‘멀티미디어쇼’를 관람했을 때라고 말하고 싶다.
07.
이외에도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동안 수없이 많은 유명 가수들이 금강 변을 찾아 축제의 밤을 빛냈다. 인순이, 버즈, 황치열, EXID, 모모랜드, 틴탑 등 그 수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다채로운 장르의 노래와 춤으로 저마다 멋진 공연을 펼쳤고, 금강 변으로 모인 관람객들은 환호했다. 개막식 축하공연의 마무리는 축제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불꽃축제가 책임졌다. 밤이 되자 ‘백제한화불꽃축제’가 시작됐고, 스펙터클하고 찬란한 불꽃이 하늘 위에 피어났다. 화약이 터질 때마다 수많은 이들의 함성 또한 터져 나왔다. 그렇게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백제문화제의 밤은 불꽃 쇼가 어둠을 밝히며 마무리되어갔다.
백제문화제의 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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